여행자를 위한 서시/Wayfaring Stranger

보광사 산사 음악회와 엘피카페

무디따 2016. 5. 22. 12:53














당신의 고단한 삶에 바람조차 설운 날
먼 산에는 단풍지고 바닷물도 차더이다

서편 가득 타오르는 노을빛에 겨운
님의가슴 내가안고 육자배기나 할까요

비 바람에 거친 세월도 님의 품에 묻고
여러 십 년을 한결같이 눌 바라고 기다리오

기다리다 맺힌 한은 무엇으로 풀으요
저문 언덕에 해도지면 밤벌레나 될까요

어찌하리, 어찌하리 버림 받은 그 긴 세월
동구 아래 저녁 마을엔 연기만 피어나는데

아, 모두 떠나가 버리고
해 지는 고향으로 돌아올 줄 모르네

솔밭 길로 야산 너머로 갯바람은 불고
님의 얼굴 노을빛에 취한듯이 붉은데

굽은허리 곧추 세우고 뒷짐지고 서면
바람에 부푼 황포 돛대 오늘 다시 보오리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되돌리기 비나이다
가슴치고 통곡해도 속절없는 그 세월을

아, 모두 떠나가 버리고
기다리는 님에게로 돌아울 줄 모르네

당신의 고단한 삶에 노을빛이 들고
꼬부라진 동구길엔 풀 벌레만 우는데

저녁 해에 긴 그림자도 님의 뜻만 같이
흔들리다 멀어지다 어둠속에 깃드는데

저녁 해에 긴 그림자도 님의 뜻만 같이
흔들리다 멀어지다 어둠속에 깃드는데

저녁 해에 긴 그림자도 님의 뜻만 같이
흔들리다 멀어지다 어둠속에 깃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