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반성하지 않는 자의 자유로움」 함성호

무디따 2015. 12. 16. 22:02

 

 

 

 

 

나는 내 그림자가 더 무겁다
 구름의 그림자는 얼마나 깊은가
 새들의 눈은 모든 평화를 본다
 나에겐 그 새의 욕망이 한 점으로 보일 때
 땅 위에 평화를 이루는
 하늘엔 평화
 미세한 권력들을 본다
 땅 위에 영광
 전체는 얼마나 고요한가
 거기에는 모든 위험이 먼지처럼 작아져 있다
 내가 사라지고 마천루들이 사라지고
 전쟁이 사라지고 에이즈가 사라지고
 전자 기타가 들리지 않는 높이 - 그대가 사라져간다
 이 평화로운 세상, 내일이 오늘과 또 나와
 대체 무슨 관계가 있다는 말인가?
나는 새는 지상을 부검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 노고지리는 다시 자유로운 것이다
 죽어도 나는 나의 구절을 수정하지 못한다
 자신의 의지로 태어난 최초의 인간은 말한다
 오, 이 이발소 그림 같은 세상
 누구도 내 존재에 대해서 묻지 마라
 환상 속에서의 반성은 곧 죽임이다
 욕망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진리가 너희를 -
나를 자유케 하리라고 믿지 않는다
 내 인생의 목표는 장난감 기차와 권총이다
 나는 대본소 만화방에서 이미 인생을 깨우쳤다
 내가 홀리고, 사로잡혔던 것들
 굳건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세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