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추야몽」한용운

무디따 2015. 10. 26. 23:01


 



 

 

 

 

 


가을밤 빗소리에 놀라 깨니 꿈이로다.
오셨던 님 간곳없고, 등잔불만 가물, 가물.
그 꿈을 또 꾸라 한들, 잠 못 이루어 하노라.
야속다 그 빗소리, 공연히 꿈 깨놓고서,
님의 손길 어디가고, 이불귀만 잡았는가.
베개 위의 눈물 자욱 씻어 무삼하리오.
꿈이면 깨지 말자, 백번이나 버텼건만,
꿈 깨고서 님 보내니,

虛妄(허망)할손 盟誓(맹서)로다.

以後(이후)는 꿈 깰지라도,

잡은 손은 아니 놓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