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을 그리는 작업실/oil painting
자화상 그리기- 김명옥
무디따
2015. 8. 4. 12:20
Acrylic & oil on canvas
마음 아픈 시집을 덮고 돌아눕는 날에도 저 여자
끙끙 앓는 날에는 무릎걸음으로 다가 간 저 여자
죽을 만큼 아파보면 삶이 가벼워지기도 한다는 저 여자
눈물 나는 날은 가까이 보이기도 하는 저 여자
다른 방법은 알지 못 해서 저 여자
허공에 갇혀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저 여자
겹겹이 쌓인 시간의 껍질을 벗겨
여자를 발굴하는 작업
아직, 무엇이 더 남았냐고 내게 묻는 저 여자
어디로,
달려 나가려는 것일까
아니면,
한 천 년 주저앉으려는 것일까
어쩌다가 눈이 마주치면
서둘러 외면하고 싶은 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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