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詩 人 2 」 기형도
무디따
2015. 7. 29. 20:34
바다를 向한 구름이 하나 살았다.
물새들이 가끔씩 그의 가슴을 뚫고 지나갔다.
혹은 그냥 모른 척 지나기도 하였다.
구름은 一千일을 바다를 向해 살았다.
그 사이에 뭍에서는 꽃이 피고 새가 울고 一千명의 漁夫가 태
어났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어느 겨울날,
구름은 귀퉁이로부터 조금씩 허물어져 눈이 되었다
一千일을 내린 눈은 바다 가장 깊숙한 곳으로 가라앉아
一千마리 고기떼가 되었다.
一千명의 漁夫는 그물을 던졌다.
꼬리와 지느러미는 그들이 먹고, 내장은 妻子에게 주고
나머지는 버리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어느 겨울날,
漁夫들은 一千해리 먼 바다에 나가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一千일을 물귀신으로 헤매이다, 그들은 한 덩어리로
하늘에 올라가 구름이 되었다.
바다를 向한 구름이 하나 살았다.
어느, 바람이 심하게 부는 겨울날
한 漁夫가 그물에 걸리었다.
마을 사람들이 그의 그림자를 떼어갔다.
눈(雪)은 바다를 메울 듯이 내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