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따
2014. 9. 29. 14:43
50년 만에 고향을 찾은 박경리 선생님이 세병관 기둥에 기대어 흘린 눈물을 고이 딱아드린다.
기념관에서 보았던 새악시 사진과 얼핏 연결이 되지않는다.
아, 그래
누구나 기저귀를 찼었고
걸음마를 배우는 때가 있는거였지.
명정(明井)으로 물길러 나올지도 모를 난이를 충렬사 돌계단에서 종일토록 기다리다 지쳐서
선술집으로 걸음을 옮겼을 백석시인을 따라서 강구안 골목길을 기웃거린다.
어디쯤, 어디쯤이었을까 그이의 걸음이 멈춘 곳은
다모토리 원샷으로 통영의 밤을 지새웠으려나
호심다방,성림다방,이중섭화백이 자주 찾던 다방이 있었을 꼬부랑길
이제는 위치도 알 수 없다는 복자네집이란 선술집은 항구의 전설로 남고
소식 끊긴 후에 더 보고픈 사람들이
섬처럼 드문드문 떠오르는 바다를
달아공원에서 지긋이 바라보고있으면
바다에 드러눕는 저녁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