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Wayfaring Stranger

비님 오시는 불일암에서 해원굿

무디따 2014. 5. 27. 17:35

 

 

 

 

 

 

 

 

 

 

 

 

 

 

 

 

 

 

 


잠시 스쳐간 옷깃의 인연으로
나는 오랫동안 비틀거리는가

저 바람은 한숨 되고 햇살엔 눈 시리죠
이 세상 모든 움직임이
그댄 떠났다고 하네요

그대안의 내 모습 재가 되어 날려도
고운 손등위에 눈물
묻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사랑이란 건 우리가 했지만
인연을 주는 건 하늘의 일인가 봐요

내 신앙 같고 내겐 형벌 같았던
그대의 옷깃 끝내 나 놓칩니다

이 생 다 지나고
다음 생에 또 만나기를...

사랑 그것만으로 함께 할 수 있다면
편히 돌아서길 마음도 남길 것 없죠

눈물은 거둬요
그댈 위해서 나를 버리길...

함께 있어도 멀어져 지내도
눈물로 살 텐데 같이 울면 안되나요

내 신앙 같고 내겐 형벌 같았던
그대의 옷깃 이제 나 보냅니다

이 생 다 지나고
다음 생에 또 만나기를...

사랑 그것만으로 함께 할 수 있다면
편히 돌아서길 마음도 남길 것 없죠

그대 눈에 눈물 다 일 테니
그댈 위해서 나를 버리길...

 

 

옷깃 - 임태경

 

 

 

 

 

그댈 위해서 나를 버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