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따
2014. 4. 14. 16:04

폐허의 구도 10호( 53.0 x 45.5) Acrylic & oil on canvas
거울을 본다.
거울이 남겨놓는 그림을 본다.
다만
오래 같이 있었으므로
내 몸같이 느껴지는 그림이다.
나라는 기억마저 희미한 화면
폐허의 구도이다.
희끗희끗 지나간 시간
깊이깊이 허기졌던 사랑
욕망의 창은 휘어져 나뒹굴고
포도빛으로 충혈된 감성만 내 것이네.
새가 오지 않는 그림이다.
눈 한철에도
눈이 내릴 것 같지 않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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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자화상/ 최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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