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따 2013. 12. 6. 17:45

 

 

혼합재료 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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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 속에서 詩 김명옥

 

 


자동항법대로 날던 시간이
한 쪽 날개가 부러지던 날 
타다 남은 블랙박스를 꿰어맞추면
옹이 뿐인 이승의 걸음 걸음들

허물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만


순간만이 진실인 사랑이여
안녕


흔들린 사진처럼 희미한 약속이여
안녕

투병 중인 시간이여
안녕히


무딘 칼로
지난 온 길 잘라내고
푸른 달의 계곡으로 건너가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