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따 2012. 11. 17. 19:02

 

 

 

한지에 먹

 

 

 

 

 

 

가을밤 빗소리에
놀라 깨니 꿈이로다
오셨던 님 간 곳 없고
등잔불만 가물가물
그 꿈을 또 꾸라 한들
잠못 이루워 하노라
야속다 그 빗소리
공연히 꿈 깨놓고서
님의 손길 어디 가고
이불귀만 잡았는가
베개 위의 눈물 자욱
씻어 무삼하리요

 

꿈이면 깨지 말자
백 번이나 벼렀건만
꿈 깨고서 님 보내니
허망할 손 맹서로다
이후는 꿈 깰지라도
잡은 손은 아니 놓으리

 

 

 

 

 

 

한용운스님 시, 범능스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