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비 내리는 저녁때 /김동리

무디따 2012. 7. 6. 12:45

 

 

 

 

 

 

비 내리는 저녁때는
  어디 있으나 타관
  거리 위를 오가는 사람들
  달리는 차량들 그대로 모두
  꿈 속의 풍경만 같다.

  종로 네거리나
  명동 한복판 같은 데서
  술을 마시고 있어도
  가슴 속엔 쉴 새 없이
  떠나는 뱃고동 소리

  아아. 나는 날아가 앉을
  어느 나뭇가지 하나도 없는
  한 마리 외로운 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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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네거리나
명동 한복판 같은 데서
술을 마시고 있어도
가슴 속엔 쉴 새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