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Wayfaring Stranger
의성 작약꽃과 산운마을의 옛집
무디따
2012. 5. 21. 13:04
밤이 깊어가서
비는 언제 멎어지었다.
꽃 향기 나직히
새어들고 있었다.
모기장 밖으로
잣나무 숲 끝으로
달이 나와 있었다.
구름이 떠 있었다.
풍경 소리에 꿈이 놀란 듯
작약꽃 두어 잎이 떨어지고 있었다.
의희한 탑 그늘에
천 년 세월이 흘러가고, 흘러오고....
아, 모든 것
속절없었다.
멀리 어디서
뻐꾸기가 울고 있었다.
고사(古寺)/ 김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