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Wayfaring Stranger

쌍계사 10리 벚꽃길 , 화개장터

무디따 2012. 4. 12. 19:55

 

 

 

 

 

 

 

 

 

 

 

 

인간은 우주의 광대한 힘에 의해 살아가고 있다.

그 힘에 눈을 뜨면 누구나 행복해진다.

                                                                         ─에머슨

 

 1

 지난 11년은 글빚 갚으며 딸과 살아남으려 애쓴 시간이었다

 먹구름 가득한 인연의 터널을 빠져나와

 소송과 우울의 오랏줄이 점점 풀리는 걸 느낀다

 긴 세월 바보라서 더 고단했던 나

 서글픈 삶의 뱃고동 소리를 괴로움 없이 바라본다

 계곡물처럼 시원한 미소를 지으며

 4년간 여행하며 되뇐 주문을 다시 읊는다

 “바보는 방황하고, 현명한 자는 여행을 떠난다”고

 

 그래, 가산 탕진을 하라지, 나중이란 없다

 노숙자가 되라지, 나중이란 없다

 다시 죽어라 일하면 돼, 나중이란 없다

 지금 달라지지 않으면 안 돼, 나중이란 없다

 

 꽃집처럼 화사한 내일은

 오늘을 어찌 쓰느냐에 달렸어, 나중이란 없다

 

 2

 인생을 비관했으나 여행하며 세상 모든 게 좋아졌다

 인생의 짐이 무겁고 가벼운 건 마음 문제라

 한 겹 더 외로움을 껴입고 발걸음은 사뿐 내딛는다

 팀벌레이크의 섹시백이나 미카의 러브투데이를 흥얼거리다

 영혼에 눈뜨려 책과 강과 바람을 가득 마신다

 

 우주의 광대함에 눈뜨려 애쓰면 가슴이 파도친다

 우주의 광대함에 눈뜨고 이 순간 온 기쁨 만끽하기

 나누는 마음 찾기, 물처럼 흘러가기

 돌에 부딪혀도, 갯벌 오가도 같은 물이듯 평상심 지키기

 나머지는 신의 손길에 맡기기

 

 우주의 광대함에 눈뜨려 다시 노래한다

 나중이란 없다, 난 지금밖에 없다고

 

난 지금밖에 없어/신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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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광대함에 눈뜨려 애쓰면 가슴이 파도친다

우주의 광대함에 눈뜨고 이 순간 온 기쁨 만끽하기

나누는 마음 찾기, 물처럼 흘러가기

돌에 부딪혀도, 갯벌 오가도 같은 물이듯 평상심 지키기

나머지는 신의 손길에 맡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