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메리크리스마스 / 박목월

무디따 2011. 12. 20. 01:05

 

 

 

 

 




크리스마스 카드에
눈이 왔다.
유리창을 동그랗게 문질러 놓고
오누이가
기다린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ㅡ 네 개의 샛파란 눈동자.
ㅡ 네 개의 샛파란 눈동자.


참말로 눈이 왔다.
유리창을 동그랗게 문질러 놓고
오누이가
기다린다, 누굴 기다릴까.
ㅡ 네 개의 까만 눈동자.
ㅡ 네 개의 까만 눈동자.

그런 날에
외딴집 굴뚝에는
감실감실 금빛 연기,
감실감실 보랏빛 연기,
ㅡ 메리 크리스마스
ㅡ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