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따
2011. 10. 7. 16:35
pencil & pastel on paper
나는 냄새 맡는다, 너의 생각들을
종이 위의 글자들 같은 너를
나는 파고든다, 너의 살을
부풀어 오른 빵 같은 너를
나는 마신다, 너의 입술을
해골 속에 고여 있는 달디단 빗방울 같은 너를
나는 듣는다, 너의 속삭임을
아침이 되면 더 큰 빛 속으로 사라지는 이슬들 같은 너를
나는 바라본다, 너의 미소를
바구니 속에 담겨 환하게 시들어가는 꽃들 같은 너를
나는 포옹한다, 너의 통증을
먼지 한 움큼 같은 너를
詩 이경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