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을 그리는 작업실/Nude Croquis
가을 남자
무디따
2011. 9. 30. 15:36
costume/ pencil & pastel on paper
계절은 가는데 세월이 오고있다
보름에서 하현 상현으로 가는 것이
정녕 세월이 가는 것이더냐
낙엽이 한잎두잎 떨어지면 계절이 오는 것이더냐
아니다
세월에 오고감이 어딧더냐 우리가 가고 오는 것이지
국화향이 익어간다
묵향도 향기롭다
향기 몇잎 입에물고 하늘 구름을 본다
그렇게 가을을 타고 있다
평생 욕심만 부리다 이렇게 될줄 알았다
남자는
까닭모를 비애에 목을 꺽는다
대책없이 산 것에 대하여
나는 책임 없다
너도 물론 책임이 없다
아무도 책임 없다......
詩 김낙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