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따 2011. 9. 9. 23:15

 

 

감독/예리 작스
출연/ 다이안 키튼 (베시 역), 메릴 스트립 (리 역),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행크 역),

 

 

줄거리

백혈병에 걸려 곧 죽게 된 베시는 같은 골수를 가진 혈육이 필요했기 때문에

20년 동안 헤어져 있던 동생 리를 찾는다.
 20년 만에 만난 두 자매에게는 반가움보다는 미움과 원망, 어색함이 흐른다.

아버지 마빈이 쓰러지고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을 언니에게 맡겨둔 채

자신의 삶을 찾아 멀리 떠나버린 사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의 골수가 맞지 않자 의사는 리의 아들 행크의 골수를 검사한다.

이모의 죽음과의 싸움 앞에서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던 행크는 뜻밖에도 이모와 잘 지낸다.
아들 행크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리의 마음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고
 두 자매의 원망과 미움이 서서히 사랑으로 바뀌어가는데...

 

 

한 줄 영화평 / 가정이란 누구의 희생 위에서만 존재하는 것인지... 디카프리오가 이모를 태우고 해변을 질주하는 장면이 멋지다.★★★★

 

 

 

가정은 사랑으로 연결된 감정 공동체다. 가족은 가장 포근한 대상이다.

 하지만 때로는 가장 원망스러울 수도 있는 관계가 바로 가족이다.

 언니 베씨와 동생 리. 이 자매의 고단한 삶을 통해 가족과 가정의 의미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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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베씨는 병든 아버지를 부양하며 독신으로 산다. 자신의 삶보다는 가족을 선택한 것이다.

반대로 동생 리는 사랑하는 남자를 따라 '내 인생'을 찾아 집을 떠났다.

그 후 자매는 서로에게 원망이 쌓여갔다. 언니는 가족이라는 짐을 자기에게만 맡기고 떠난 동생이 야속했고, 동생은 이혼후 기댈 곳 없이 살아가는 자기에게 연락조차 없는 언니가 원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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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0년이 흘렀다. 마빈은 아버지의 이름이다. 베씨는 아버지 마빈의 방 안에서, 식물인간이 된 아버지를 돌보는 일로 세월을 보낸다. 그러던 중 그녀는 백혈병 진단을 받는다.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은 골수이식이었고, 그래서 20년간 단절되었던 혈육에게 연락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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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에 재회한 자매. 어색하고, 억눌러왔던 원망으로 상처를 입을까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도 여전한 상대의 모습에 실망하여, 서로 다투고 다시 헤어지려고 한다.

 리는 어린 아들에 대한 남편의 상습적인 폭행으로 인해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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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일과 일자리에 쫓기면서 엄마 노릇에 대한 불안감을 잠시도 떨칠 수 없었다.

 엄마의 심정과는 달리,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들은 집에 불을 지르고 싸움을 하는 등 행실장애를 보였고,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부모에 대한 원망과 적개심을 행동으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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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혼한 부모의 자녀들은 적응 장애가 더 많다. 부모의 이혼에 대한 분노감, 공포심, 우울과 죄책감을 느끼고 특히 사춘기에는 자존심의 저하, 자살사고, 행실장애, 학습장애를 보일 수 있다.

 이렇듯 자기 몫의 멍에에 지쳐있던 자매는 조금씩 변화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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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항암요법으로 머리카락이 다 빠져버린 병든 언니를 측은하게 여긴다.

 또한 언니는 말썽꾸러기 아들을 키우며 고생한 동생의 인생을 공감하게 된다.

마침내 둘은 자매애를 느끼며 서로를 받아들인다. 골수의 불일치로 이식이 불가능해진 베씨는 시한부 인생이지만 동생의 사랑을 되찾고, 익숙한 딸의 손길에서 안도감을 느끼는 아버지를 보면서,

도전받던 가족애의 닻을 편안히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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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간에는 기대가 많고 의존심이 크다.

서로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쉽게 원망이 쌓이고 상처도 지워지기 어렵다.

안락하고 자연스런 둥지의 법칙을 지켜나가려면, 정확한 의사표현과 절제된 감정 전달이 필요하다.

무리한 추측이나 과다한 기대는 서로를 궁지로 몰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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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마음정신과 원장  출처 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