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따
2011. 6. 11. 00:48
pastel on paper
친구를 따라 강남에 가서 살꺼나
애인을 따라 섬에 가서 살꺼나
이대로 서로의 경계선이 되어
석삼년 애간장을 태워도 오지 않을
엽신을 기다리며 살아갈꺼나
기다림 하나만으로 일생의 안부를 묻고
내것이 아닌 침잠의 슬픈 얼레도 풀다가
맨발 아래 차가운 물소리와 함께
한평생 고질병에 이를 갈며 살아갈꺼나
아아 내일이 되어도 아지 못할
이 징그러운 소망의 잔뿌리들이여
詩 전연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