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따 2011. 4. 16. 00:13

 

 

costume  Drawing,pencil & pastel on paper

 

 

 

 

 

 

洛山에 올라 창신동쪽으로 내려가면
빨간가방 아저씨도 있고
천사의 날개도 있고
꽃 계단도 있고
우리나라에서 젤루 오래된 이발소도 있는데
그냥저냥 내쳐내려 와
평양순대집에 앉아 막걸리 한사발 기우리면
괜한 눈물이 찔끔 돈다
살려고 발버둥치는 인생역사가 거기 머물러있고
시간이 머문 흔적이 추려하고 애처러워 운다
미치게 그리운날 있으면 뭐
청승 떤다고 누가 뭐랄 사람도 없으니
한번 주접 떨어보는거지 뭐
순대고 달고
깍두기도 달고
술도 달구만

 

 

詩 김낙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