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을 그리는 작업실/oil painting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무디따 2011. 4. 1. 15:13

 

 

 

 

20 P / 72.7 x 53.0   oil on canvas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의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 속에서 불러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詩 이해인

 

 

 

 

작업노트

 

4월7일이면  어머님 소천하신 지 햇수로 오 년...
그날처럼 봄볕이 서럽다.

어머니 생전에는 그럭저럭 효녀인 줄로 착각하고 살았는데
어머니 여의고 해가 가면 갈수록
하루에도 몇 번씩 울컥하며  가슴을 치며 불효에 운다.
왜 그 때는 몰랐던가...
어머니 마음을....


"너도 자식 키워봐라"
"너도 내 나이 되어 봐라"
"품 안에 자식이란다" 하신 말씀

그 때는 왜 흘려 들었는지...


어차피 지구 시스템이란 것이 (함께 할 때는 느끼지 못하도록)

시간이란 수업료를  낼 만큼 내야 알아채도록 프로그래밍 되어있으니
오죽해서 게임명이 사바세계 아닌가....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외마디 비명처럼 터져 나올

어.머.니...
제가 가는 마지막 길에는 
젊은 어머니의 유두에 입술을 묻고 잠들게 하소서...

 

어머니의 어머니
현존하는 성모(聖母)이시며,
관세음보살이시며,
가이아이신 
지구상의 모든 어머니에게 헌정한다.

.

.

.

작품 마무리도 못한 채 수정 중이란 이름으로 1년이

순간  순간 환란처럼 지나쳐갔다.

세간의 삶이란 부질 없는 것에 얽매여 심리적 내상만을 키워 내는 것

졸작이지만 이제라도 어머니께 고요한 밀서처럼 전달되어지기를....

 

2012.3.29  더디기만 한 봄의 길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