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따 2011. 2. 4. 12:51

 

 

pencil & oil pastel on paper

 

 

 

 

 

 

 

 

 

 

 

 

 

한번도 웃어본 일이 없다
한번도 울어본 일이 없다.

웃음도 울음도 아닌 슬픔
그러한 슬픔에 굳어버린 나의 얼굴.

도대체 웃음이란 얼마나
가볍게 스쳐가는 시장끼냐.

도대체 울음이란 얼마나
짓궂게 왔다가는 포만증이냐.

한때 나의 푸른 이마 밑
검은 눈썹 언저리에 매워본 덧없음을 이어

오늘 꼭 가야할 아무데도 없는 낯선 이 길머리에
쩔룸 쩔룸 다섯자보다 좀더 큰 키로 나는 섰다.

 

 

 詩 한하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