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따 2011. 1. 29. 18:40

 

 

 

 

 

 

 

 

화로에 불을 지핀다.
빈방 섣달 하순 어두운 밤,
기다려도 그대는 오지를 않고
뒷문 밖에는 눈 오는 소리.
뒷문 밖에는 갈잎소리.
눈이 되어 오랴,
바람 되어 오랴,
얼어붙은 이승의 차가운 육신.
귀멀고 눈멀어서 밤은 길다.
빈방 섣달 하순 어두운 밤,
그대의 찬손 녹여주려고
빈 가슴에 지피는 외로운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