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을 그리는 작업실/Nude Croquis

잠들기 전에 눈물이

무디따 2010. 10. 2. 00:32

 

 

 

 

누드 크로키/한지에 먹

 

 

 

 

 

 

그게 나이 탓일까
잠들기 전 베개를 베고 잠시
나도 모르게
그냥 눈물이 나와

오늘밤이 어쩌면 세상에서의
마지막 밤인 것처럼
말없는 한순간의 기도
혼자 시드는 밤
둑길의 망초꽃

잠들기 전 베개를 베고
귓가로 흘리는 눈물
잊어서는 안 될 슬픔이
길섶 어딘가에서 피고 지는지
몰라

맨발 벗은 슬픔이
이 밤에
멀어져 간 나를 부르며
잠들기 전 한때 나를 적시는지도
몰라

 

 

 

 

시/ 강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