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광화문 사거리 /이인혁

무디따 2010. 9. 17. 14:37

 

 

 

 

 

 

살아 숨쉬는 행인(行人)들이
낮은 울타리를 넘어
광화문으로 모여 든다.

바람은 불그스레한 수줍음으로
도시(都市)를 지나가는데
계절을 따라 광화문에 터 잡고
목소리 높이는 이들은 어디에서 왔는가

문명(文明)을 창조하는 젊은 애들은
넓은 마당에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며
사춘기를 이겨내기 위해 땀을 흘리고

사거리로 모여드는 군중(群衆)들은
세상이 무덤같이 캄캄하다며
촛불을 켜들고 서성이는데
길모퉁이에서 부터 쓸쓸하고 서글픈
행로(行路)들이 줄을 잇는다.

아, 광화문사람들의 외침이여!
이 땅에 정의와 평화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흩어져 살게하는가

이곳 저곳으로 갈 사람들
조각조각 흩어지는 길,
사방(四方)으로 통하는 거리는
분주한 역사(歷史)를 길에 남길려는
사람들의 숨소리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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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로 모여드는 군중(群衆)들은
세상이 무덤같이 캄캄하다며
촛불을 켜들고 서성이는데
길모퉁이에서 부터 쓸쓸하고 서글픈
행로(行路)들이 줄을 잇는다.

아, 광화문사람들의 외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