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따 2010. 8. 16. 14:37

 

 

 

 

 

 

 

 

 

 

 

 

 

 

 

 

 

 

 

 

 

 

 

 

그간 ㅁㅁ에서 기획한 몇 번의 야영이 있었지만
나는 좀체로 엄두를 내지 못 하였다.
다른 고생은 그런대로 참을 만 하여도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못 이루는데
 침낭, 텐트를 지고 가서 야영이라니...

 

별자리를 헤이며 밤 하늘을 맴돌다 스르륵 잠이 든다거나
텐트 속에 가만히 누워 텐트 위로 낙하하는 빗방울 소리에 귀를 귀울인다던가
그 따구? 체험은 하고 싶지만

하루 8시간 이상 자야하는 체질이니, 숙박하는 것은 자신 없어
이루지 못할 꿈이려니 하던 야영을 체험할 기회가 내게 왔다.

최근 국망봉을 오르내리며 xx 교수님과 야영 호흡을 맞춰오신 xx 선사님이
모든 장비 제공한다는 조건으로 체험을 권유하셨다.
간혹은 귀가 얇아지는 지병이 있는  나는 드디어 미친 척 배낭을 꾸리게 되고
은퇴? 한지 몇 년이나 지났는데  하네스와 암벽화 헬멧까지 챙기고

황산벌 전투에 임하는 계백 장군의 심정으로 임전무퇴의 길을 나서게 되었는데...

 

결론 부터 말하자면 2박3일 참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안 해보고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 보다는

일단 체험을 해 봐야 한다고...
깨닫는 대로 다 실행 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소중한 깨달음은 내 몸 하드웨어 그 어느 곳에

소중히 저장되어 있으리라 믿어집니다.

 

또 다른 포스작렬 xx교수님
복분자 반, 술 반으로 만들어진 처갓댁표 복분자주를 공수,
삼겹살을 구워 한여름 밤의 추억을 새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텐트메이트 xx님 작은거인으로 제게 각인되고 마셨음을 통보합니다.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 난 사람을 불러 드리고파요 ^^;;
짐승남이라고 누가 그러던가요?
식스팩으로 무장한 경청xx님 빌레이 봐 주시느라 수고하셨어요.
단어 앞마다 DOG(개)를 붙여서 ,DOG모기, DOG라면,DOG떡실신 등등
우리를 항상 배꼽 잡게 하시는 xx선사님 고맙습니다.
배려에 힘입어 무사히 야영을 즐기게 되었네요.
이 DOG웬수를 우찌 갚을까나...   ㅎㅎ

 

텐트가 날아 갈 듯한 바람소리, 산란한 랜턴의 불빛, 산사에서 울려 퍼지던  새벽 종소리,
종소리에 홀리 듯 찾아 든 선운사, 적요를 깨는  스님의 목탁 소리
비 바람과 천둥소리...

방금 찐 따끈한 옥수수, 토마토 스프...

빗물 들어간 해장라면...등등 잊지 못 할 추억이 너무 많네요.
집에 오자마자 샤워를 하고 나오며 발등을 보니
샌들 자국이 두 줄 났더군요.
이 정도 면 해피한 여름 휴가 보낸 것 맞지요?


선운산 터줏대감 모기처사에게 한 헌혈 후유증으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려움만 남기고 여름은 떠나 가려나 봅니다.


Obladi oblada life goes on b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