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Wayfaring Stranger

장맛비를 찾아서(내린천, 계방산 물푸레나무숲, 칡소폭포)

무디따 2010. 7. 18. 15:25

 

 

 

 

 

 

 

 

 

 

 

 

 

 

 

 

 

 

 

 

내 머리칼에 젖은 비

어깨에서 허리께로 줄달음치는 비

맥없이 늘어진 손바닥에도

억수로 비가 내리지 않느냐,

비여..

나를 사랑해 다오.

저녁이라 하긴 어둠 이슥한

심야라 하긴 무슨 빛 감도는

이 한밤의 골목어귀를

온몸에 비를 맞으며 내가 가지 않느냐,

비여..

나를 용서해 다오.

 

詩 천상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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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여..

나를 사랑해 다오.

이 한밤의 골목어귀를

온몸에 비를 맞으며 내가 가지 않느냐,

비여..

나를 용서해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