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Wayfaring Stranger

고성리산성, 동강, 매봉산고랭지채소밭,한강발원지 검룡소

무디따 2010. 7. 11. 15:41

 

 

 

 

 

 

 

 

 

 

 

 

 

 

 

 

 

 

 

 

어제도 하로밤
나그네 집에
가마귀 가왁가왁 울며 새었소.

오늘은
또 몇 십 리
어디로 갈까.

산으로 올라갈까
들로 갈까
오라는 곳이 없어 나는 못 가오.

말 마소, 내 집도
정주(定州) 곽산(郭山)
차(車) 가고 배 가는 곳이라오.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공중엔 길 있어서 잘 가는가?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열 십자(十字) 복판에 내가 섰소.

갈래갈래 갈린 길
길이라도
내게 바이 갈 길은 하나 없소.

 

 

 

 길 / 김소월 .

.

.

.

.

오늘은
또 몇 십 리
어디로 갈까.

산으로 올라갈까
들로 갈까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공중엔 길 있어서 잘 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