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따 2010. 5. 25. 14:44

 

 

 

 

 

 

 

 

 

 

       
나는 내 얼굴 보기 위해 거울을 보고
산은 제 모습 보기 위해 강물을 본다

거울은 꼿꼿이 서서 나를 보고
강물은 흐르면서 산 그림자를 본다

있는 것은 있는 것으로
자리를 지키고

흐르는 것은 흐르는 것으로
의미를 담는다

스미는 것은
가슴으로 보는 것

사람이 풍기는 향기는
눈으로 보는 것보다 깊다
흐르는 물이
찬란한 바다에 이르듯

떠나간 사람이
가슴속에 섬 하나 만들고
소나무 한 그루 키우듯

 

 

가슴으로 보기/이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