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운행 /오마르 하이얌
어떤 늙은이를 주점에서 나는 보았지.
'당신은 죽은자들에 대한 소식이 있오?'라고 내가 말했지
'술이나 드시오, 우리같은 많은 사람들이 가서는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오'라고 늙은이가 대답했네.
나는 무던히 이리저리 방황했고
모든 지평선 멀리 유랑하였느니
누구도 이 길, 지나친 그 길, 회귀할 수 없는 길에서
돌아왔다는 사실을 나는 들어보지 못했네.
우리는 꼭두각시, 우주는 우리의 주인
은유로서가 아니라 실재속에서
우리는 이 무대에서 한동안 연기를 펼치며
한 사람씩 망각의 상자속으로 돌아가네.
우리는 영원할 수 없으며 우주는 영속하리라
우리의 이름이나 표적도 존재하지 않으리니
이전에 우리는 존재하지 않았고 부족함도 없었느니
이후에도 우리가 사라져 갈 때도 예전과 같으리라.
나는 지구의 표면 위에 잠꾸러기만을,
그리고 이들이 지구에서 사라져 감을 보느니
망각의 공허함을 찬찬히 뜯어 볼수록
나는 떠나간 자들과 태어나지 않은 자들을 볼 뿐이네.
이것은 그 이름이 "세상"이라는 낡은 여관
그것은 낮과 밤의 얼룩진 휴식처
수백의 잠시드와 같은 사람들이 남겨놓은 잔치
수백의 바흐람과 같은 사람들의 사악한 침실과 같은 묘혈이네.
바흐람이 손에 술잔을 쥐었던 그 궁전을
영양과 여우는 그들의 침소와 영토로 만들었느니
한평생 야생 당나귀를 사냥했던 바흐람은
어떻게 그 무덤이 자신을 사로 잡았는지 알리라.
가이가우스의 머리를 발톱으로 움켜쥐고서
투스 성벽위로 내려앉은 새 한 마리를 보았네.
'가엾어라, 가엾어라'하고 그 새는 종알거리고 있었네.
그러나 지금 종과 북소리는 어디에 있는가?
한때 천국과 함께 경합하던 궁전
왕들의 존엄함이 배어있는 궁전의 문
우리는 그 흉벽 위에 가락지 낀 비둘기가
앉아서 '어디야, 어디야', 말하는 것을 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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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던히 이리저리 방황했고
모든 지평선 멀리 유랑하였느니
누구도 이 길, 지나친 그 길, 회귀할 수 없는 길에서
돌아왔다는 사실을 나는 들어보지 못했네.
우리는 꼭두각시, 우주는 우리의 주인
은유로서가 아니라 실재속에서
우리는 이 무대에서 한동안 연기를 펼치며
한 사람씩 망각의 상자속으로 돌아가네.
우리는 영원할 수 없으며 우주는 영속하리라
"세상"이라는 낡은 여관
그것은 낮과 밤의 얼룩진 휴식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