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그대 /정두리
무디따
2010. 5. 7. 12:44
그대 아름다운 얼굴에 슬픈 미소 짓지말아요
그대 사랑하는 이 마음 언제라도 있지요
우리는 누구입니까?
빈 언덕에 자운영꽃
혼자 힘으로 일어설수 없는 반짝이는 조약돌
이름을 얻지 못한 구석진 마을의
투명한 시냇물
일제히 흰띠를 두르고 스스로 다가오는 첫눈입니다
우리는 무엇입니까?
늘 앞질러 사랑케 하실 힘
덜어내고도 몇 배로 다시 고이는 힘
이파리도 되고 실팍한 줄기도 되고
아~한몫에 그대를 다 품을 수 있는
씨앗으로 남고 싶습니다
허물없이 맨발인 넉넉한 저녁입니다
뜨거운 목젖까지 알아내고도
코끝으로까지 발이 저린 우리는
나무입니다
우리는 어떤 노래입니까
이노리 나무 정수리에 낭낭 걸린
노래 한 소절...
아름다운 세상을 눈물나게 하는
눈물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그대와 나는
두고두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것이 내가 네게로 이르는 길
네가 깨끗한 얼굴로 내게로 되돌아오는 길
그대와 나는
내리내리 사랑하는 일만 남겨두어야 합니다.
.
.
.
우리는 어떤 노래입니까
이노리 나무 정수리에 낭낭 걸린
노래 한 소절...
아름다운 세상을 눈물나게 하는
눈물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