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젓갈처럼 사는 법 /김봉희

무디따 2010. 2. 26. 22:32

 

 

 

 

 

 

명함이 없습니다

부러진 이쑤시개마냥
나의 이력은
부끄럽습니다.

학벌도 없고
재산도 없고
종교도 없습니다.

나의 노후를 책임져 줄 것 처럼
설명하는 보혐 설계사의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소액의 암 보험 하나 들어 놓은 것이
전부입니다.

힘든 세상을
견디는 방법은
젓갈처럼 "폭"
곰 삭는 길 밖엔 없었습니다.

군 던 내가 나도록
썩고 썩어서
썩어 문드러어져서
영혼이 발효되는 그것.

그게 내가 선택한
세상을 향한 발길질이었습니다.

 .

.

.

.

 


.

썩고 썩어서
썩어 문드러어져서
영혼이 발효되는 그것.

그게 내가 선택한
세상을 향한 발길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