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따 2009. 11. 21. 00:11

 

 5분 크로키 옥당지에 먹

 

 

 

한번 더 용서하리라
겨울 이별은
땅끝까지 떨려

설악산엔 이미
안개처럼 눈 덮히고
서울엔 영하로 떨어져
내 창의 울음 커지는 때

한번만 더 용서하리라
5시에 몰려오는 새벽어둠은 차고
12월의 노을은 너무 적막해
몸속의 뼈는
회초리로 모두 일어서서
심장을 내려치는 영웅적 고독을
나는 혼자서는 견딜수가 없어
그대여 좀더 따듯한 날에 이별할 지라도
지금은 혼자서 견딜수가 없어.

 

 

시/신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