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잉 (Knowing, 2009)
감독/ 알렉스 프로야스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로즈 번, 챈들러 캔터베리, 라라 로빈슨
줄거리
숫자로 예견된 대재앙의 비밀.
당신의 상상을 뒤집는 최후의 그날이 온다!
1959년 50년전,
미국의 한 초등학교, 아이들이 상상한 미래의 모습을 타임캡슐에 담는다.
2009년 50년후 ,
아들이 다니는 학교의 타입캡슐에서 알 수 없는 숫자들이 적힌 종이를 발견한 천체물리학 교수 존 코슬러. 그는 숫자들이 지난 50년간 일어났던 대재난의 날짜와 사망자수와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더 놀라운 것은 아직 남아있는 숫자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인류의 대재난을 경고한다는 것.
한편 존의 주변에는 정체불명의 이상한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그들을 메신저라 부르며 교감하기 시작한 아들 캘럽. 그리고 서서히 충격적 대재난의 현장들이 현실화 된다.
'노잉'은 종교에서 언급되는 것들을 현대인 입맛에 맞게 재해석해 인용하고 있지만 종교영화가 아닌 재난액션오락물이다. 그리고 제목이 '노잉'이 뭐냐 한글로 쓸거면 우리말 제목 못만드나.
이 영화는 성경에서 언급되는 휴거도 나오지 않으며, 계시자가 구원자가 되는 통상적인 종교론의 플롯을 따라가지도 않는다. 오히려 뉴에이지 신흥종교들과 그노시즘에 바탕을 둔 라엘리안이나 SF소설가 론허버드가 만든 종교철학인 사이언톨로지의 메시지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정치적 경제적 독립은 이루었고 정신적 독립을 원하는 미국인들은 신흥종교들을 참 많이도 만들어냈고 실제 자본을 바탕으로 아주 잘 번성하고 있다. 한국에도 어느정도 세력을 가진 건 몰몬정도?
니콜라스케이지는 넥스트, 어메리칸 트래져를 비롯해서 프리메이슨등 그노시즘과 관련된 영화에 자주 출연하는 것 같다. 개인적인 성향이 그런 건지 종교관이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GTA등 게임에서 보았던 대량학살과 파괴가 가진 스너프적 재미를 실사로 컨버전한 듯
이 영화의 볼거리는 현장감 넘치는 재난장면들이다. 특히 911과 화왕산을 떠올리게 하는 항공기 추락씬의 롱테이크는 이영화의 지루함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가장 인상 깊은 컷이다. 블록버스터 재난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노잉'은 영악하게도 짜깁기한 종교적 종말론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있다.
영화에서 인용된 종교적 키워드들은 일일이 설명하기도 귀찮을 정도라 간단히 몇가지만 언급하면.
첫번째 계시자인 소녀가 멍하니 자주 보곤 했다는 여러개의 눈이 달린 4개의 동물형상인 수레바퀴 모양의 그림은 성경 에스겔서의 삽화이다.지적설계론과 그노시즘에 바탕을 둔 종교들이 자주 이사야서와 함께 이성체와의 조우 근거로 드는 성경부분으로, 금속성의 비행체에탄 성령에 대해 당시 기계지식이 전무한 고대인인 에스겔이 최대한 상세하게 묘사한 내용이다. 궁금한 사람은 '에스겔 UFO'라고 검색창에 치면 UFO추종자부터 신흥종교들이 올린 상세한 설명을 읽을 수 있다.
예언자들에게 속삭이는 자들이 준 검은 돌은 '카바'이다.
성경과 뿌리가 같은 코란에 나오는 성물이다.
아브라함이 이스마엘과 함께 성전을 지을때 대천사 가브리엘이 천상의 돌이라며 검은돌을 가져다 주고 이를 중심으로 메카에 카바성전을 지었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운석일것이라 추정하지만(분석이 금지되어 추정만 한다), 이슬람교도들은 이 돌을 만지고 주위를 도는 것만으로도 영적인 지위가 올라간다고 믿기에 하루 5번씩 카바를 향해 절하고 성지순례의 고행을 한다.
유대교와 뿌리가 같은 이슬람교는 초기에 성지인 예루살렘을 향해 절을 했는데,
무함마드가 당시 경제력을 쥔 유대인들과 동맹하려다가 유대인들이 예수를 끝으로 예언자를 인정하지 않자 동맹을 깨고, 예루살렘에서 메카의 카바를 성지로 삼으며 자주노선을 펼치게 된다.
이렇듯 카바는 예수 이후에 무함마드도 성자로 인정하는 상징으로 이용된 역사적 성물인 동시에
천사 가브리엘이 예언자에게 증표로 주는 신물인 것이다.
물론 성경 한권만 파고사는 대부분의 기독교인은 모르는 신물이다.
마지막엔 검은돌을 주었던 MIB 같던 놈들이 친절하게도 날개 달린 천사형상의 슬라임으로 변해준다.
더 자세한게 궁금한 분은 아브라함,이스마엘,이삭의 족보를 이슬람과 크리스찬의 양쪽 주장을 찾아읽어보면 왜 현대까지 예루살렘을 두고 혈전을 거듭하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알고보면 집안싸움이다.
'노잉'에서는 지구가 멸망하는게 태양의 수퍼플레어로 인한 오존층파괴이다.
태양계의 행성이 태양을 중심으로 한쪽으로 늘어서서 인력으로 태양을 끌어당기는 작용을 하고 이로 인해 플레어가 과도하게 지구에 유입된다는 행성직렬시나리오는(영화에서 모니터를 보면 행성이 직렬한 걸 볼 수 있다.) 1961년 컴퓨터가 발명되어 천체의 주기를 계산할 수 있게 되자 종말론종교인들에 의해 시작되었고, 80년대 미국에서 종말론의 정점을 이루었으며, 조경철박사도 저서에서 심각하게 옮겼었다.
80년대 출간된 책을 보면 1999년 10월 또는, 2000년 5월에 행성직렬현상이 일어나고 종말이 일어난다고 했었다. 행성직렬종말론 이외에도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계 행성이 지구를 사방에서 인력으로 잡아당겨 대이변이 생긴다는 행성십자종말론도 있었다. 인간이 만든 사형틀인 십자가 모양의 상징에 의미를 부여하며 세기말엔 아주 광란의 도가니였다. 그러나 2009년 우린 아직 살아있다...
이후에 이 종말론으로 시끄럽던 종교들은 방향을 바꾸어 육체적 죽음이 아닌 영적인 죽음이 당시 일어났으며 멸망 시기를 다시 2012년으로 늘렸다.(너무 멀리 잡아도 위기감이 없어서 돈이 안된다.)
오존층 파괴는 행성인력보다 인간이 더 문제다.
에덴동산의 이미지로 묘사된 새로운 행성에 아담과 하와를 내려놓는 마지막 장면에서 유심히 볼 것은 수정으로 만들어진 비행선들이 한대가 아닌 여러대라는 점이다.
그노시즘에 바탕을 둔 신흥종교들은 에덴동산 이외에 주위에 다른 나라가 있었으며 야훼가 에덴지역을 담담한 지역신이었다는 해석을 성경에서 단편적으로 언급된 구절들을 들어 주장하고 있다.(대표적으로 여호와가 다른사람들이 카인을 해치지 못하게 낙인을 주는 창세기4:13과 카인이 놋에서 여인을 만나 에녹을 낳았다는 부분.) 여러개의 수정비행선들은 이 주장을 바탕으로 묘사된 것이다.
다른지역들에도 지구출신 아니면 비슷한 상황 행성출신 남녀,암수 한쌍을 내려놓고 있는 장면이다.
아담과 하와가 낙원에서 추방당해 지구에 떨어졌듯이(이슬람신화),12만년을 주기로 초토화되어 리셋된 지구가 살만한 곳이 될 때까지 양육 시키는 인큐베이터 행성 에덴의 모습인 것이다. 조금만 더 생각하면 실험체를 케이스1만 기르는 경우는 없으며 에덴에서도 부적격으로 탈락한 실험체들은 폐기처분 될 것이란 잔인한 추측에 도달한다. 몰몬교라면 아메리카 대륙이 새로운 행성으로만 바뀌었을 뿐 거부감은 없을 듯 하다.
이 영화가 반종교적인 영화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수퍼플레어가 외계인신의 의도 였다면 인간은 몰모트로 전락하는 초라한 존재일 뿐이고,
의지가 아닌 자연의 주기였다면 신도 태양은 어쩌지 못하는 무능한 존재라는게
이 영화를 보는 아이들에게 은연중에 각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살고 싶으면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말고 닥치고 외계인에 믿음을 가지라'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노잉'에서 구원 받은 자들은 외계인을 믿어서도 아니고, 신앙을 가진 삶을 살아서도 아니고, 착하게 살아서도 아니고, 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뉴에이지에서 말하는
진화가 만들어낸 서번트로 태어난 아이들 뿐이란 점이다.(영화 내에서 뉴에이지 서번트들의 특징을 모두 보여준다.) 재난과 죽음이 결정되어 있듯이 구원도 의지와는 관계없이 결정되어 있다는 것이다.(퍼온글)
한 줄 영화평 /예언이란 것도 몇 억광년 너머의 외계에서는 전설의 고향이 될 수도있다.낮은 평점을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 외계인 등장 이란 것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은하계에 지적 생물체가 지구인 뿐이라는 관념은 어디에 근거한 교만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