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Wayfaring Stranger

저 멀리 잠수교가 보인다 보여~

무디따 2009. 7. 14. 21:29

 

 

 

 

 

 

 

 

 

 

 

                  
한 사나흘
나도 물이 되어볼란다

내리는 비만 탓하지 않고
나도 물이 되어볼란다

독방 속에 갇힌 수인(囚人)처럼
단단한 내 마음의 벽안에 갇혀

벽지만 후벼파던 결별의 세월
아, 이제사 나도 물이 되어볼란다

제 모양만 고집하지 않고
담기는 대로 네가 되어주는

자유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 이제사 나도 바다로 가볼란다

 

 

 

장맛비가 내리면/홍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