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따 2009. 6. 6. 10:43

 

 소포지에 먹

 

 

 

 

 

노무현 대통령님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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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가시고
꿈을 깨었다.

뿌리치며 뿌리치며 사라진 흰옷,
빈손에 움켜쥔 옷고름 한 짝,
맺힌 인연 풀 길이 없어
보름달 보듬고 밤새 울었다.

열은 내리고
땀에 젖었다.

휘적휘적 사라진 님의 발자국,
강가에 벗어논 헌 신발 한 짝,
풀린 인연 맺을 길 없어
초승달 보듬고 밤새 울었다.

베갯머리 놓여진 약탕기 하나,
이승의 봄밤은 열에 끓는데,
님은 가시고
꿈은 깨이고.

 

 

 

 

詩 오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