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따 2009. 5. 15. 15:51

 

 

 

 

개심사 심검당 앞에서

 

 

 

 

 


해묵은 연못
비낀 햇살 벗하여 길게 누운,
가슴 언저리 황금빛 잉어들
수련꽃 두엇 피워 올리다
힘에 겨워 소리 없이 흙탕물 짓는,
발치에 자란초 수북히 거느리고
적송 한 그루 구름 위로 몸을 뒤트는,
그 황홀한 적막 안고
연못을 떠난 물방울 하나
상왕산 세심동 계곡물 따라
떠나온 세상으로 돌아간다 

 

 

개심사/ 홍은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