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따 2009. 5. 12. 16:14

 

 

 

 

 

 

 

 

 

 

장짓문 사이로 스며드는
타종소리
누구신가
대웅전 앞뜰을
빗질하던 동승은
보이지 않고
노을이 설핏설핏
내려앉다
썰물때 빠져나가는
마음의 어느 한 자락
미쳐 지우지 못한
황급한 발자국
종소리에 숨어들다
눈길 마주친
적막 한 장
그 뒷모습
스쳐 지나가는...

 

 

 

화암사 '적묵당' 앞에서 /詩 나호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