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따 2009. 5. 12. 15:55

 

홍련암  

 멀리 보이는 의상대

 

 

 

 

 

 

 누군들 저 막막한 기다림을 알까
  까마득한 절벽 쉼 없이 파도가 휘돌아치고
  파도에 쓸려간 절절한 독경소리는 붉은 연꽃
  수평선 바라보며 삭여온 눈물은 붉은 해당화
 
  꽃이 다르다고, 아픔마저 다를까
  발원을 위해 수없이 꿇었을 무릎
  아득한 수평선에 눈이 먼 빈 눈동자
  붉은 꽃은 인고의 향기였다.
 
  낙산사 홍련암에는 해당화가 피고
  내가 무심히 바라보듯
  홍련암도 무심히 바라보고
 해당화도 무심히 바라보고
  무심함이 그은 인연 줄이
  텅 빈 가슴에 풍경을 울린다

 

 

 

 

낙산사 홍련암에는 해당화가 피고 / 목필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