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Wayfaring Stranger

[스크랩] 무량수전의 배흘림 기둥에 기대어

무디따 2009. 5. 1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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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에 몇 번쯤은 학이 비껴 날았을 듯한
저 능선들,
날아가다 지쳐 스러졌을 그 학 무덤들 같은 능선들,
오늘은 시끄럽게 시끄럽게 그 능선들의 떼 울음이
창해에 끓어 넘친다.

만상이 잠드는 황혼의 고요 속에
어디로 가는지 저희들끼리 시끄럽게 난다.

浮石寺 무량수전 한 채가 연화장을 이룬
그 능선들의 노을 빛을 되받아 연꽃처럼 활짝 벌고
서해 큰 파도를 일으키고 달려온 善妙 낭자의 발부리도
마지막 그  연꽃 속에 잦아든다

장엄하다
어둠 속에 한 능선이 자물리고 스러지면서
또 한 능선이 자물리고 스러지면서
하는 것

마침내 태백과 소맥, 兩白이
이곳에서 만나 한 우주율로 쓰러진다.

 

 

詩 /송수권

 

 

 

출처 : namaste~ _ll_
글쓴이 : 무소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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