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따 2009. 5. 12. 15:09

 

 

 

 

 

 

 

 

 

 

 

 




 

 

봉정암

 

이 구석, 저 구석
삶에 고인 것들을 
등에 업고오르네
불이 난 발바닥
계곡수로 달래가며
오르고,오르네
속세와 멀어지려고
눈 질끈 감고
도망치 듯 오르네 



바람은
요동치는데
마음은
잔물결 하나없이
고요하네


고된 시간을 둥굴려
백팔배 올리는데
별에서
새순이 돋아 나오고
은하수가
얼굴에 흐르네 


얼마나
모진 인연이기에
생애 첫 예불이
봉정암일까

 

무엇이

나를
이 곳으로
인도했나

 

그저
합장하고
합장하고
서 있네

 



        마음속 님 찾아 / 지성 스님 작사, 이영구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