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사모곡/김경호
무디따
2009. 5. 8. 11:41
역을 지날 때면
어머니가 그리워 진다.
산을 굽이 돌아 멀어져간
철길처럼
이제는 가물가물한 어머니.
낡은 사진첩 속에
한 장의 빛 바랜 사진으로 남아 있는
어머니는 언제나
50의 중년.
나는 해마다
연륜의 그릇을 하나씩 비워내고
한 걸음씩 어머니의 나이가 되어간다.
어머니와 나의 나이가 가까워지는 만큼
어머니와 나의 인연은 멀어져가고,
때없던 목매임도 뜸해져 간다.
불현듯 어머니가 그리운
마음 허전한 날이면
꿈이 길고, 긴 꿈 내내
어머니는 뒷모습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