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스크랩] 그대 생의 솔숲에서
무디따
2009. 4. 24. 02:18
나도 봄산에서는
나를 버릴 수 있으리
솔이파리들이 가만히 이 세상에 내리고
상수리나무 묵은 잎은 저만큼 지네
봄이 오는 이 숲에서는
지난날들을 가만히 내려놓아도 좋으리
그러면 지나온 날들처럼
남은 생도 벅차리
봄이 오는 이 솔숲에서
무엇을 내 손에 쥐고
무엇을 내 마음 가장자리에 잡아두리
솔숲 끝으로 해맑은 햇살이 찾아오고
박새들은 솔가지에서
솔가지로 가벼이 내리네
삶의 근심과 고단함에서
돌아와 거니는 숲이여,
거기 이는 바람이여
찬 서리 내린 실가지 끝에서
눈 뜨리
눈을 뜨리
그대는 저 수많은 새 잎사귀들처럼
푸르른 눈을 뜨리
그대 생의 이 고요한 솔숲에서
詩 김용택
마음이 쓰다.
인간심성의 이중성, 아니 다양성을 모르진 않지만
뒷담화?를 들었을 때 감정의 스파크가 일어 나 버리는 것은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직......
멀었음일까?
사람 사이에 오해라는 안타까운 거리를 무엇으로 좁힐 수 있는지,
단순히 통용되는 잣대로 나 역시 누굴 단죄하지는 않았는지
감정의 탯자리부터 뒤적거려
흙물 튄 마음은
무엇으로 헹궈 낼까
오늘은 이 우울의 바이러스를
봄볕에 내어 소독 해야 할까 보다.
출처 : namaste~ _ll_
글쓴이 : 무소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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