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스크랩] 하지만 개떡 같은 세상이여
무디따
2009. 4. 23. 15:19
몸은 병들어
비틀거리고
글은 쓸수록 까마득한데
어느새
머리에는 하얀 무서리
하지만 개떡 같은 세상이여
까불지 마라
아직은
가운데 손가락
힘차게 뻗어
뻑큐를 먹일 기력은 남아 있으니
내 목숨 다 하는 그날까지
겨울에도
시퍼런 대숲
자라오르고
그 위로 보름달 하나
청명하리라
詩 이외수
우울은 영혼마저 잠식하는가
삶의 가장자리에서 주춤거리던 나날들,
날카로운 감정의 직선들이 그어댄 흔적
지루한 변명조차 그립던 날
남모르는 뼈마디의 비명
칼날처럼 가슴을 긋는 통렬한 슬픔
난 결코 메이저가 될 수는 없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