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바라보면 없어진다 / 유교경

무디따 2008. 8. 23. 15:27

 

 

 

만약 어떤 사람이
너의 팔다리를 찢어놓는 고통을 주더라도
마땅히 마음을 한 곳에 모아 집중함으로써
원망하며 성내는 일이 없게 하고
입을 잘 관하여 험한 말을 입밖에 내지 말아라.

만일 성내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스스로 도를 방해하여 공덕을 없애버린다.

참는 것은
계행을 지키고 고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니,
능히 인욕을 행하는 사람이라야
위대한 수행자라 할 수 있다.

성내는 것은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꽃보다 더 심하니,
항상 마음을 잘 지켜
성냄이 마음 가운데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고통과 비난을 받을 때
내 마음의 성냄의 불길은 맹렬하게 타올라
본래의 맑은 정신을 잃게 만든다.

성냄과 화가 일어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수행이 있다.
그것은 상대로 하여금
내 마음의 화를 불러오게 만든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주시하며,
또한 내 안에서 욱 하고 올라오고 있는
화의 불길에 마음을 모아 집중하고 알아차려야 한다는 점이다.

즉 마음 안팎으로 집중하여 알아차려야 한다.
화가 올라오는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인 알아차림을 가질 때
내 마음의 흐름은 화의 불길에 타지 않고 그대로 소멸된다.

화의 불길을 그대로 놓아두면
내 마음은 그 불길에 휩싸여
온갖 성을 내고, 온갖 화를 내며,
입으로는 험한 말을 하게 되고,
몸으로는 악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로인해 내 안에 불붙은 화의 불길은
연이어 내 안의 온갖 공덕을 없애버린다.

그러나 마음을 한 곳에 모아
집중하여 잘 지켜보면
화에 휘둘리지 않고 내 안의 맑은 정신을 잃지 않을 수 있다.

화라는 것은 실체적인 마음이 아니라
단지 인연따라 생겨나는 헛개비 같은 상황일 뿐임을
집중과 관찰의 힘으로 깨닫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