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무협시리즈 초류향신전과 정소추에 관한 기억
기억을 더듬어보니 "초류향신전"을 처음 만난 것이 지금으로 부터 20년은 족히 넘은 것 같다.
그 때는 비디오테잎을 빌려서 안방에서 비디오 보는 것이 크게 유행 할 때였다.
지금처럼 무더운 여름밤 잠은 안오고 밤새워 시리즈물을 빌려서 볼 때 초류향신전을 만났던 것인데
슬래셔무비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그와 만난 것은 어떤 인연이였을까...
굳이 이유를 찾아 보자면 남자 형제들 사이에서 자란 탓에
무협지를 같이 돌려가며 읽었던 연이라고 해야 할지,
어쨋든 초류향신전에서 만난 '정소추'에게 흠뻑 빠져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음은 물론
먼 훗날 검도장으로 나를 이끈데 한 몫 했으니,
그의 매력은 지금 생각해도 파워풀하기만 하다.
보통 무협물하면 상대를 베고, 찌르고,
상대의 검을 맨손으로 잡고 검에 서서히 핏물이 흐른다거나,
검이 상대의 몸을 관통한다거나 하여 유혈이 낭자한데
초류향신전이 그런 유형이였다면 그 많은 시리즈를 나는 소화해 내지 못 했으리라.
무림의 로맨틱가이 "정소추"가 연기하는 초류향은 손에 부채를 들고 있다가
부채로 상대를 제압 할 뿐 그 얼굴에는 늘 잔잔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무림 최고의 고수이면서 거칠지 않은 반듯한 선비의 풍모,
마치 춤을 추듯 유려한 풍류남아의 탄지신공~!
여러 여인들에게 흠모의 대상이되지만 한 여자만을 사랑하며,
그 여인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모습은 나의 심금을 울리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사랑하는여인 "소소"가 가 죽게되자 작은 나룻배에 그녀를 눕히고
꽃으로 덮어 강으로 흘려 보내던 정소추의 애잔한 뒷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또렸한 것은
초류향신전이 최고의 무협영화이면서
내게는 잊을 수 없는 하나의 로맨스영화로 남아있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