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oldies but goodies

청보리밭의 비밀 / 김두수

무디따 2008. 6. 26. 23:38

 

 

 

 

 

 

 

 

 

(바람이 불어오면 피리는 숨을 받아 노래를 한다
나의 피리는 내밀한 이의 통로)
밤새가 날아와
그 비밀스런 노래를 부를 때
난 황홀한 꿈의 청보리밭을 거닌다
내 영혼이 꽃피어나
저 영원한 우주의 화원으로 향할 때
추억처럼 기억될 청보리밭
(청보리밭엔 4월의 파아란 하늘과 깨끗한 햇빛
그리고 신비로운 모든 것들이 있었다
마치 언제까지나 생명의 환희와 기쁨을
누려야 할 듯이
아 - 청보리는 익고
죽음은 탄생의 축복과 함께 자라는 것
삶이 없으면 죽음도 없나니......
피리는 말한다
- 소멸의 두려움은 이제 없다 -
청보리들은 열락의 날까지 마음껏 노래
하고 춤추었다.....

.춤추었다

 

아 마침내 금지된 땅의 빛나는 봉헌물
그 수많은 bhakti, bhakti들
하나의 예수, 하나의 부처
하나의 kabir......하나의 헌신)
부드러운 바람이 불고
멀리 새벽닭이 울면
난 버려진 녹슨칼처럼
- 쇠진 뒤의 평화 -
나는 외로이 침묵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