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따 2008. 5. 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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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어둠을 위해서마지막

그 빛이 꺼질 때
유성처럼 소리 없이
이 지상에 깊이 잠든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허무를 위해서 꿈이찬란하게 무너져 내릴 때,
젊은 날을 쓸쓸히 돌이키는 눈이여,
안쓰러 마라.
생애의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사랑은 성숙하는 것.
화안히 밝아 오는 어둠 속으로
시간의 마지막 심지가 연소할 때,
눈 떠라,
절망의 그 빛나는 눈.

 

詩/ 오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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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가장 어두운 날 저녁
이정표 없이 달려 온 걸음 뒤로

시간의 마지막 심지가 연소 할 때
삶의 갈피갈피 뒤적여 보면
가슴치는 참회로

 송년의 기도가 숨차다.
이제 건조한 슬픔은 바스라지고
바튼 기침으로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때

허무를 위하여

꿈이 찬란하게 무너져 내리면
못 다한 사연들은

 폭설이 되어 내려 주기를...

 

플래닛 찾아주신 님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이 넘치소서

 

무소유 합장 _ll_

 

출처 : namaste~ _ll_
글쓴이 : 무소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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