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oldies but goodies

[스크랩] 추야몽(秋夜夢)

무디따 2008. 5. 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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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빗소리에
놀라 깨니 꿈이로다

오셨던 님 간 곳 없고
등잔불만 가물가물
그 꿈을 또 꾸라 한들
잠못 이루워 하노라

야속다 그 빗소리
공연히 꿈 깨놓고서
님의 손길 어디 가고
이불귀만 잡았는가

베개 위의 눈물 자욱
씻어 무삼하리요

꿈이면 깨지 말자
백 번이나 벼렀건만
꿈 깨고서 님 보내니
허망할 손 맹서로다

이후는 꿈 깰지라도
잡은 손은 아니 놓으리

 

 

詩 한용운

 

출처 : namaste~ _ll_
글쓴이 : 무소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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