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스크랩] 낯선 시간 앞에서
무디따
2008. 5. 18. 17:00
낯선 시간 앞에 서 있다
네가 벗어놓은 그림자가
여기 있다
카페모카의 오후 세 시, 달콤한 수요일
생크림으로 추억은 장식되었으나
이 추억은 치명적이다
내 앞의 빈 의자 위에 걸쳐져 있는
너의 그림자는 타르보다 쓰고
낯선 시간을 마주한 나는 시력을 잃는다
갑자기 초라해진다
봉인된 시간 속에서 나는
기억해 내고 싶은 것들을 찾아낸다
이제 긴 밤이 찾아온다
떨리는 손으로 나는 너의 얼굴을
조용히 들어올린다
詩 강인한